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 129조9000억원
부동산 PF 연체율 1.19% 기록, 3개월 만에 0.33%포인트 증가
무리한 대출로 금융 리스크 높아져… "안정화 조치 점검해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관련 대출이 3개월 만에 1조8000억원 증가하고 연체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29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9월 말(128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은 같은 기간 0.86%에서 1.19%로 0.33%포인트 증가했다. 업권별 PF 대출 잔액 증감을 보면 은행이 2조1000억원, 보험은 2000억원 늘었다. 반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는 각각 2000억원, 3000억원 감소했다.
춘천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사태가 부동산 위축을 부채질하고 주택가격이 추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심각했던 건설사의 부도 사태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체감되는 결과다. 건설업계는 미분양 사태와 더불어 PF 부실 우려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증권사와 여신전문 금융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높게 나타났으나 대출 규모 및 자기자본 대비 비율 등으로 고려할 경우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윤 의원은 “수수료 수입에만 몰두한 일부 증권회사의 무리한 부동산 PF 대출이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금융당국은 부실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안정화 조치를 재점검하는 한편 문제 증권사에 대한 모럴해저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