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경상수지 2개월 연속 적자 기록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11년 만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올 1월(-42억1000만달러)에 이은 두달째 적자다. 경상수지가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월(-22억9000만달러)·2월(-25억8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1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1월(-73억2000만달러) 기록한 역대 최악의 적자폭과 비교하면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올 2월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나타냈고 수출은 50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비 6.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화공품이 각각 41.5%, 9.8%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51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6% 늘었다.

서비스 수지는 20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 수지 내 여행수지는 1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4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를 내며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1년 전(14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6억4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80% 급락하는 등 운송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