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중심 반도체 수출부진 등 대외환경 악화 영향
경기 '상저하고' 가능성 주목, 정부 "경기 회복에 총력전"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주요투자은행(IB)들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국내 수출 주력인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주요투자은행(IB)들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국내 수출 주력인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경제가 올해 1%대 성장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해외 투자은행들은 국내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 등 약화한 대외 수요로 수출 감소 폭이 커지는 상황을 주목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지난달 공개한 기준 보고서에서 전망한 올해 한국 성장률 평균은 1.1%대다. 

6개 투자은행들이 성장률을 1%대로 예상했고, 씨티의 경우 올해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노무라에선 경제가 마이너스(-0.4%)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들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도 2%대 복귀도 어려울 것으로 잠정 예측했다. 앞서 정부와 중앙은행의 예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1.6%와 2.4%대로 제시했다.

당장 정부에선 물가가 점차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봤다. 이와 달리 해외 투자은행들은 국내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점과 수출 주역인 반도체 수출 불안의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물가 하락세 등 국내 경기의 ‘상저하고’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해외투자은행들의 비관적인 진단이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반도체 수출 부진은 물론 경상수지 적자 폭 확대, 부동산시장 위축 등 경기 하방 신호가 뚜렷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연내 13조원을 민자투자사업에 투입해 경기 하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민자 프로젝트를 발굴과 함께 이미 추진 중인 민자사업 조기착공 등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민간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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