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통령 국내기업 사업장 처음 방문, 에너지동맹 강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직접 백악관 관계자 맞아
김 부회장, "지속 가능한 청정 에너지 확보에 기여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한미 에너지분야 경제 협력의 상징인 한화솔루션 조지아주 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미국 행정부 내 2인자인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현지 사업장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회사의 태양광 모듈 공장과 인근 생산라인 증설 현장을 찾았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이구영 큐셀부문 대표 등이 해리스 부통령과 백악관 관계자를 맞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한 지난 2년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법안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 성과 등을 소개하기 위해 한화솔루션 달튼 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20여개 주에서 입법 성과를 알리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투어를 진행 중으로 신재생 에너지부문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모범사례로 달튼 공장을 꼽았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투자 계획을 이끌어냈다”며 “달튼이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 공장의 기지가 됐고, 현재도 이 공장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모듈이 생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기업들이 미국산 태양광 모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세액 공제를 제공했고 달튼 공장과 같은 신·증설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더 투자했다”며 “우리가 기후 변화 대응과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은 미국과 국민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와 관련 해리스 부통령에게 3조2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통합 밸류체인 구축 프로젝트 ‘솔라 허브’ 추진 배경과 한화그룹의 대미 에너지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도 전달했다.
또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리더십과 브라이언 켐프 주지자, 존오소프 상원의원,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조지아주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미국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미국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지원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 부회장은 “내년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2500개 이상 창출하고 매년 수백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클린 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2019년부터 달튼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모듈 생산능력의 경우 1.7기가와트(GW)에서 5.1GW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달튼에서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카터스빌에서는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단지 구축이 한창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도 올해 말 양산에 들어간다"며 "내년 말부터는 북미 태양광 기업 가운데 최초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태양광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회사는 서밋 리지 에너지(Summit Ridge Energy·SRE)와 1.2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의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미국 상업용 태양광 개발업체 SRE는 계약을 바탕으로 앞으로 4년간 캘리포니아, 뉴욕, 오하이오 등에서 350여개의 커뮤니티 솔라(Community Solar)사업 추진에 나선다.
스티브 래더 SRE 최고경영자는 “화석연료에 의존해 온 미국 지역사회에 신뢰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IRA는 기후변화 대응과 청정에너지 보급을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했지만 이러한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협력 이유를 밝혔다.
커뮤니티 솔라는 개인이 태양광발전 설비를 직접 소유하는 것이 아닌 지역 공동체 구성원이 일정 비용을 분담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주민 참여형 태양광사업과 유사하다.
태양광 설치가 불가능한 세입자, 초기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물리적 제약으로 설비 설치가 어려운 가구 등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태양광발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평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RE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14만여 가구와 사업자에게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으로 우선 올해 말까지 20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회사는 이 과정에서 SRE에 공급하는 태양광 모듈 250만개 대부분을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