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2022년 연속 '2%'대, 무역적자 13개월째 지속
국내 수출 주력 반도체 비중… 2018년 20.9%서 13.6%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 속 국내 주력인 반도체 수출 등이 부진한 영향으로 보인다.
16일 세계무역기구(WTO)와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수출액은 24조9044억8900만달러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한국의 수출액(6835억8500만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2.74%에 불과했다.
앞서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년 3.2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속 2%대 머물렀다.
실제 2020년 2.90%에서 2021년 2.88%로 떨어진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다. 특히 국내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부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20.9%까지 올랐지만,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17.3%→19.4%→19.9%→18.9%) 20% 선을 밑돌았다. 특히 올해 1∼3월에는 비중이 13.6%까지 떨어졌다.
최근 미·중 무역 전쟁에서 비롯된 전 세계적인 자국 중심주의와 보호 무역 확산,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타난 공급망 위기 등이 국내 수출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역적자도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지속 중이다.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해 477억84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3개월(1~3월)간 집계된 적자 규모만 224억100만달러로 지난해의 46.9% 수준에 이른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와 관련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안주하며, 수출 주력 업종 변화에 소홀해 수출산업의 경쟁력과 역동성이 뒷걸음질 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주요국이 기존의 무역 질서를 무시하고 보조금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 과감한 세제 지원과 보조금 지급 정책이 필요하다”며 “중간재 수출 감소와 에너지 수입 증가의 연쇄 고리를 끊기 위해선 중장기적으로 수출 품목 다변화와 고급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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