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5주 연속 내림세, 수도권도 전주 대비 '낙폭 확대'
용인 처인구, 반도체 클러스터조성 기대로 상승세 유지
'한숲시티 5단지', 정부 발표 이후 집값 1억원 넘게 올라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용인 처인구는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용인 처인구는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올 2월 이후 둔화됐던 아파트 매매가격 낙폭이 8주 만에 다시 커지면서 집값 반등 기대감이 다소 떨어진 가운데 수도권 일부 지역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19%)보다 늘어난 0.22%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울(-0.13%)은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45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수도권(-0.25%)도 전주(-0.19%)보다 소폭 확대됐다.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이 확대된 가운데 중저가 주택이 몰린 지역과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하락한 곳이 많았다. 인천(-0.20%)은 전주(-0.18%)보다 하락폭이 확대됐고 경기(-0.24%→-0.33%)도 내림폭이 커졌다.

다만 용인 처인구는 지난주(0.43%)에 이어 이번주(0.29%)도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당 지역은 최근 ‘반세권’으로 불리며 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에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앞으로 20년 동안 총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개발호재를 기대할 만한 호재가 없었는데 정부의 결정으로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삼성효과’로 실거래가격도 올랐다. 대표적인 단지로 꼽히는 남사읍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는 지난달 15일부터 총 45건의 매매거래가 신고됐다.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로 내놓았던 거래를 취소하는 등 상황을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5단지 전용면적 84㎡(8층)는 3억3500만원에 거래됐으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 발표 이후인 21일에는 같은 면적 25층이 1억원 넘게 뛴 4억6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19일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3단지 전용면적 84㎡는 4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초 3억3000만원보다 1억원 오른 가격이다. 정부도 남사읍과 인근 이동읍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만큼 앞으로 처인구가 수요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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