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주가조작 관련 조사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선광·삼천리 이틀연속 하한가

26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서울가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내린 22만9500원을 보이고 있다. 다우데이타, 선광, 삼천리, 대성홀딩스, 세방 등도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26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서울가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내린 22만9500원을 보이고 있다. 다우데이타, 선광, 삼천리, 대성홀딩스, 세방 등도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식시장에서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시장에서는 SG증권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반대매매가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다올투자증권,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등이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선광이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8.15%까지 하락한 CJ는 전날 대비 12.70%로 거래를 마감했다. 

SG증권은 이날 하림지주(191만 2287주), 다올투자증권(61만6762주), 다우데이타(33만8115주), CJ(19만7806주), 세방(12만1925주), 삼천리(1만3691주), 대성홀딩스(1만1909주), 서울가스(7639주), 선광(4298주) 등을 대량 매도했다.

이들 종목은 특정 테마나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는 가운데, 매도창구에서 SG증권이 상위에 올라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시장에선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반대매매가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CFD 계좌는 외국계 창구를 이용해야 하는데, 국내 증권사 몇 군데가 SG증권을 통해 CFD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CFD 계좌 관련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장 직후부터 특정 종목들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급격하게 나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CFD 계좌들의 반대매매가 시장에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CFD 거래 관련 데이터는 기술적 접근과 분석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CFD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한 뒤 차후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40%의 증거금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는 계좌로, 주당 10만원짜리 주식 100주를 1000만원이 아닌 400만원으로 매수할 수 있다.

주가조작 세력의 영향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지난 24일 JTBC는 “오늘 주식시장에서는 갑자기, 특별한 이유 없이 하한가를 맞은 몇 개의 종목들이 있었다”며 “이들 종목의 주가가 이상하다는 제보를 받아 취재를 해왔고, 취재 결과 주가조작 정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와 관련해선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조사 부문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편 26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서울가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내린 22만9500원을 보이고 있다. 다우데이타, 선광, 삼천리, 대성홀딩스, 세방 등도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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