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협상 결렬되면 조합원 투표 통해 본격 파업 돌입
올해 직원 임금 전년 대비 20%인상 요구… HDC현산은 거부
HDC현산 지난해 평균 연봉,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아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노동조합이 노사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체결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총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산 노조는 최근 사측에 노사간 임단협 체결 재조정신청을 넣어 1개월 동안 협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3차 조정 기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3차 조정 기일 전까지 HDC본사와 축구협회, 국회의사당 등에서 피켓시위 등을 통해 준법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11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체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획득하고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HDC현산 노사는 노동쟁의가 본격화하기 직전까지 11차례 단체 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2022년 11월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청한 이후 같은해 12월 4차례, 올해 들어 3월까지 7차례 사측과 교섭했으나 결국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부분은 임금 인상률이다. HDC현산 노조는 올해 직원 임금을 전년 대비 20% 인상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19년부터 기본 인상률 2%에 인사평과 결과로 1%포인트를 가감하는 체계를 고수하는 중이다.
성과급 지급에서도 입장 차이가 유지됐다. 노조는 지난해 성과급을 전년과 동일한 기본급 110% 수준으로 지급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회사는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2021년 기본급 110%, 2020년 기본급 180% 수준으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노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전국 주택·토목 공사 현장은 물론 플랜트·해외현장 등에서 공기(공사기일) 지연 등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HDC현산은 대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 합의점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HDC현산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8.2% 줄어든 6700만원으로 2년 연속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급여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평균 급여는 9650만원이다. 연봉 1위인 삼성물산과의 격차가 2021년 약 4000만원에서 지난해 5800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 [기자수첩] 국민 울린 전세사기, 이제라도 막아야 한다
- 우리금융 1분기 순익 9100억… 임종룡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 LH, 미추홀 건축왕 오피스텔 100채 매입… '뒷돈·향응 의혹'
- 전국으로 퍼진 '전세사기 대란'… 당정, 특별법 제정 추진 '응급조치'
- 서울 1분기 빌라전세 33% 감소… '깡통전세 악순환' 우려
- SK하이닉스, '어닝 쇼크' 1분기 3.4조 적자… "2분기 반등 가능할 것"
- 윤 대통령 "기밀 유출 사건, 철통같은 한미 동맹 신뢰 못 흔들어"
- SG증권발 6개사 또 하한가… 개미들 비명, 주가조작 수사 본격화
- 한국제강 대표이사 징역 1년 선고… 중대재해처벌법 '첫 실형'
- 빌라왕 피해주택 경매 가능해질까… 정부, '조세채권 안분' 추진
- 강남 1번지 압구정 재건축 밑그림 나왔다… 최고 70층·1만가구 신도시
- "신의 직장 이유 있었네"… 지난해 '억대 연봉' 공공기관 15곳 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