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내실 다 잡은 쿠팡, 첫 연간 단위 흑자 달성 '청신호'
김범석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 지구상 최고 만들 것"

쿠팡이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의장.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의장. 사진=쿠팡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쿠팡이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단위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범석 쿠팡 의장의 다음 목표는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서비스 확대다. 충성고객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를 노리기 위함이다.

◆’계획된 적자‘ 강조한 쿠팡

쿠팡이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로 3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다. 분기 영업흑자가 1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때 처음으로 1037억원(7742만달러) 흑자를 냈다. 그간 쿠팡은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도입한 2014년 이후 계속 적자였다. 2021년 한 해 영업적자만 1조1208억원에 달했다.

수조원 적자를 보면서도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고 강조해왔고 결국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를 시작으로 4분기에도 1133억원(8340만달러) 흑자를 냈고 올 1분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기술 인프라와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등 대규모 물류 투자가 결실을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실제 올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 있는 활성고객은 1901만명으로 1년 전 1811만명보다 5% 늘었다. 이 외에도 직매입을 통한 상품 가격 경쟁력 강화, 로켓배송 적용 상품 확대 등도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쿠팡은 충성고객 확보를 통해 국내 1위 유통기업으로 발돋음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쿠팡 제공
쿠팡은 충성고객 확보를 통해 국내 1위 유통기업으로 발돋음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쿠팡 제공

◆유통업계 멤버십 경쟁 치열

쿠팡은 와우 멤버십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유통기업들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승부수로 멤버십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한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부터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모두 포함하는 초대형 멤버십이다. 롯데 역시 4000만 회원을 보유한 그룹 멤버십 서비스 ‘엘포인트 멤버스’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입장이다.

현재 쿠팡은 매출 규모로 전통 유통기업인 신세계,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만큼 충성고객 확보를 통해 국내 1위 유통기업으로 발돋음 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은 신세계(5.1%), 쿠팡(4.4%), 롯데(2.5%)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은 “그는 3년 내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한 자릿수이며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며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혜택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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