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로 올해 고점 대비 '35%' 하락
16일 반등 성공, 상승 지속여부는 '미지수'
증권가 중심 '고평가' 의견, 주가과열 우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로 주목받았던 에코프로 주가가 최근 총수의 구속과 과열 진단 등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주가는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며 올해 들어 82만원끼지 치솟았던 이 회사 주가는 전날 2만3000원(4.23%) 내린 5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동안 주가는 무려 35% 하락했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76%, 0.64% 하락한 22만3500원, 6만2300원을 기록했다.
앞서 증권가를 중심으로 에코프로 주가와 관련 고평가 진단과 함께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등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비엠 주가에 대해서 “2030년까지의 예상 성장이 반영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해도 20만원 이상 주가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에코프로 주가 흐름 관련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는 현저한 고평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장 자회사 보유지분 가치나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를 따진다고 해도 14조원의 시가총액을 평가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그룹주 매도(SELL) 리포트가 연달아 나오는 상황에 그룹 총수인 이동채 회장까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겹쳤다.
이에 외국인·기관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등 매도가 몰렸으나,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2566억원을 매수하며 50만원선을 간신히 지탱 중이다.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랐다.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평균 42만70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낮게 제시하는 등 투자의견에 대해선 ‘중립’을 냈다. 주가 급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에코프로 그룹주는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45분 기준으로 에코프로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4.22%(2만2000원) 오른 54만3000원에 거래 중이며,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4%(3000원), 0.96%(600원) 소폭 상승하는 등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의 경우 단기 과열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펀더멘탈 등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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