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4% 급감
에코프로 3형제 포함 2차전지 관련주 내리막
업계 "시장 기대와 주가 간극 확인하게 될 것"

지난 2월부터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 11일 장중 한때 80만원을 돌파한 에코프로는 21일 13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5.09% 내린 5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지난 2월부터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 11일 장중 한때 80만원을 돌파한 에코프로는 21일 13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5.09% 내린 5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다.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일론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가격인하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월가 주요 투자사들이 테슬라 투자등급을 줄줄이 하향한 것이 영향을 준 걸로 풀이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순익은 25억1300만 달러(약 3조339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19.2%) 대비 7.8%포인트 떨어진 11.4%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은 233억2900만달러(약 31조4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늘었다. 

올 1분기 단행한 가격 인하로 매출은 늘었지만, 차량 한 대당 판매 수익이 줄면서 순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률은 19.3%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머스크 CEO는 “더 낮은 마진으로 많은 차를 팔고 미래에 그 마진을 거두는 것이 낫다”며 가격인하 정책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과 머스크 CEO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20일(미 동부시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0% 가까이 빠졌다. 

월가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매도)’로 제시했다. 웰스파고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인한 브랜드 가치 장기적 훼손을 우려한다며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170달러로 낮췄다. 

테슬라 실적 쇼크에 국내 2차전지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세다. 지난 2월부터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11일 장중 한때 80만원을 돌파한 에코프로는 21일 13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5.09% 내린 5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6.29% 빠진 27만55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32% 내린 6만7400원을 보이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3.50%, 2.40%, 2.10%,  1.55% 하락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과 테슬라 실적발표를 계기로 2차전지 강세가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 실적 확인 후 시장의 기대와 현재 주가 간의 간극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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