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출장 일정 등과 겹쳐 불참
일각에선 잇따른 '패싱'에 주목
재계, "정부, 포스코 관계 주목"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재계 10위권 내에 속한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최정우 회장이 대통령이 초청한 중소기업인대회에 불참했다. 올해 연달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 등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5대그룹을 포함 기업인들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치맥(치칸+맥주)을 함께하며 소통했으나 최 회장은 인도 출장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지난 23일 열린 ‘2030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해 윤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은 기업인 여러분에게 열려 있다”며 “앞으로도 더 자주 뵙고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에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9개그룹 총수들이 참석해 정부의 소통 행보에 적극 화답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최근 경기침체 분위기 속 정부와 경제계의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하면서 “요새 경기가 어렵지만, 우리 모두 원팀이 돼 노력하면 이 긴 터널도 곧 지나가리라 믿는다”며 참석한 관계자들 앞에서 건배를 제의했다.
10대 그룹 중엔 최정우 포스코 회장만 대회에서 빠졌다. 패싱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정부와 최정우 회장 사이 관계가 악화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올해 들어 대통령 주관 행사에 초청받지 못하는 일이 잇따르면서다.
실제 올 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 경제계 신년회에도 모두 불참했으며. 이로 인해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사측은 전날 중소기언인 행사의 경우 정해진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현재 최 회장은 인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태풍 영향으로 침수된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에 크게 기여한 사쟌 진달 회장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데 따른 답방 형식으로 현지로 출장을 떠났다.
재계 안팎에선 이와 관련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사전 조율을 통해 충분히 참석이 가능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으며, 사실상 정부로부터 최 회장이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굵직한 경제계 행사와 해외 경제사절단에 그룹 서열 10위권 내 기업의 수장이 불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윤 정부와 관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표면적으로 나타내는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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