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기난사 이후 한달만에 벌어진 사고
시애틀 경찰, 용의자 체포 뒤 범행 동기 조사
한인사회 '충격', 숨진 아내·아기 추모 이어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미국 시애틀 도심에서 대낮에 일어난 총기난사로 한인 부부가 총에 맞았다. 임신 중인 아내는 뱃속의 아이와 숨졌고, 남편은 총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 경찰국과 현재 매체 등애 따르면 총기난사는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시애틀 번화가인 벨타운 지역에서 벌어졌다. 지난달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이 희생된 지 약 한 달 만에 일어난 사고다.
시애틀 경찰국은 사건 당시 총격 용의자 남성이 교차로에 멈춰선 한인 부부의 흰색 테슬라 승용차로 뛰어가 운전석 창문을 향해 갑자기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는 목격자 증언을 확보했다.
당시 용의자는 6차레 총격을 가했으며, 차 안에 있던 한인 부부가 총상을 입었다. 운전석에 있던 만삭의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특히 사고로 숨진 한인 여성이 임신 8개월로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범인은 총기난사 후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범죄에 사용된 총은 인근 레이크우드 지역에서 도난당한 반자동 권총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또 용의자는 2017년 일리노이주에서 살상 무기 관련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현지 한인 사회에선 희생된 아내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교민들은 이들 부부가 운영하던 일식집 앞에 꽃다발과 편지 등을 놓고 숨진 여성과 아이를 추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