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가 ‘점진적 직접판매 체제 도입’을 딜러사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코리아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설비 투자와 고용 등에 공들인 딜러사와 딜러 노동자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호주의 사례가 있다.
지난해 호주에선 벤츠의 직판 체제에 반발한 딜러사의 70%가 연합해 본사를 상대로 무려 6억5000만호주달러(약 570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직판에 따른 정찰제 강요로 딜러사 간 경쟁이 무의미해졌고, 매장의 사업성이 악화돼 수십개의 딜러사가 문을 닫았다.
한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만약 국내에 직판 체제가 정착되면 딜러사와 딜러의 감축·감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장에 있는 딜러와 관계자에겐 ‘미래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벤츠코리아는 한국에서 대단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다. 2만8318대가 팔렸다. 대형 고급세단 ‘S클래스’는 억 단위의 가격에도 수입차 전체 판매량 3위에 등극하는 등 벤츠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수입차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결과는 벤츠코리아 혼자 한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고 고객을 응대하며 때로는 마음의 상처도 감내하는 딜러들의 역량이 있었다. 따라서 벤츠코리아는 딜러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상생의 방향을 찾고, 직판 체제를 공식 발표할 때 충분한 딜러 보상체계와 고용안정 보장을 꼭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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