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용제로 보험급여 적용받고 정식 출시… 적응증 3건 확보 완료
동일 계열 치료제 용량 30분의 1로 동등한 혈당·당화혈색소 강하 효과
엔블로 심포지엄 개최·주요 내분비내과 학회 행사 참석 등 움직임 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주목받은 제약·바이오업계가 엔데믹 선언 이후 시장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른바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면서 매출 감소 등이 예상된 탓이다. 제약·바이오는 끝났다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속도감 있는 임상시험, 대면영업 확대, 건보적용 등의 방식으로 사업성과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이들 기업의 성장전략과 이슈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를 출시 4개월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만든 대웅제약이 올해는 당뇨병 치료제 신약 ‘엔블로’에 집중한다.
대웅제약은 내분비분야 영업력을 바탕으로 엔블로를 블록버스터 신약 대열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국내 2형 당뇨병 시장… 1조5000억 규모
5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엔블로(성분명:이나보글리플로진)는 국산 36호 신약이자 대웅제약이 국산화에 성공한 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지난 5월1일 당뇨병용제로 보험급여를 적용받고 정식 출시했다. 약가는 611원으로 단독요법,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병용요법 등 총 3건의 적응증을 확보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2형 당뇨병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8%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SGLT-2 억제제의 단일제 및 복합제 처방은 2021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 1826억원으로 국내 당뇨병 치료제 처방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엔블로는 시중에 출시된 동일 계열 치료제 30분의 1인 0.3㎎만으로 동등한 혈당 및 당화혈색소 강하 효과를 보인다. 체중, 혈압, 지질 등 심혈관 위험 인자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시 전부터 국제 학술지에 등재되며 학계와 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부분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심포지엄 개최
대웅제약은 출시 직후부터 매주 관련 심포지엄을 여는 등 엔블로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엔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대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해지면서다.
지난 5월3일 서울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두 달 동안 엔블로의 특장점을 알리기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3000여명의 의료진이 참석해 당뇨병 치료 최신 지견과 엔블로 주요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서울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차봉수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당뇨병 급여 확대로 SGLT-2 억제제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산 SGLT-2 억제제인 엔블로의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심포지엄에 참석한 원규장 영남대학교 의과대학교수는 “한국인 임상에서 확인된 엔블로의 효과는 임상현장에서 처방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임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교수가 SGLT-2 억제제 계열의 역할과 엔블로의 최신 임상근거 등을 소개했다.
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엔블로가 적은 용량으로 동일 계열 약물과 대등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이는 것은 기전 상 SGLT-2와 강하게 결합하고, 임상시험에서 요당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 판매 확대를 위해 마케팅 노하우와 영업력을 총동원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내분비분야에서 축적된 영업력과 엔블로의 우수한 제품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주요 내분비내과 학술대회와 학회 행사 참석을 통해 엔블로를 차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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