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대형주' 주가 연일 내리막길
국민연금도 LG생건·아모레 지분축소
2분기도 부진,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화장품 대형주로 꼽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시장의 더딘 회복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이들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7500원(1.69%) 내린 43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1월2일 종가) 72만원에서 28만3000원(39.31%) 줄어든 금액이다.
LG생활건강과 함께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도 1200원(1.25%) 빠진 9만5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올 초 13만5000원에서 4만원(29.63%) 감소한 가격이다.
이들의 부진은 주된 시장이던 중국 내 점유율 하락에서 비롯됐다. 중국이 올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했음에도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화장품 수요 회복에 속도가 나지 않는 가운데 중국인의 자국산 선호 현상마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매출 역시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수요가 감소하며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의 중국·면세 매출 연간 비중은 지난해 기준 55%, 아모레퍼시픽은 약 40%로 추정된다. 중국시장 변화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이유다.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지분 축소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LG생활건강 지분 비율을 8.03%에서 6.99%로, 아모레퍼시픽은 7.39%에서 6.35%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부진한 실적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 이들의 목표주가를 각각 79만원에서 61만원, 18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현진·주지은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 15% 줄어든 1조7796억원, 1836억원으로 제시하면서 “2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LG생활건강의 실적 추정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를 79만원에서 61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이 회사는 중국 사업 고전 속에 북미 등 해외 자회사들의 재무 건전성 확보, ‘후’ 브랜드 변화 등을 준비 중이어서 장기 관점에서 관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5% 증가한 9882억원,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매출은 회복세”라면서도 “영업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설화수 리브랜딩 마케팅 비용, 중국 티몰 재단장 이전 설화수 재고 처리, 미국법인 성과급 비용 반영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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