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아모레 52%·LG생건 16% 감소
하반기부터 중국서 실적 개선될 전망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올 1분기 중국발 악재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사진=각사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올 1분기 중국발 악재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사진=각사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마스크를 벗고 엔데믹 상황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 국내 화장품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해외 주력 시장인 중국 경제 회복 지연과 자국 브랜드 선호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한 1조91억원, 영업이익은 52.3% 줄어든 81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1조683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459억원으로 16.9%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중국 매출 하락 영향 탓이 컸다. 중국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의 각각 약 60%, 18%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다. 하지만 올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만 매출이 40% 넘게 떨어졌고 LG생활건강의 경우 중국 매출이 14.1%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중국시장에서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예상보다 더딘 매출 회복으로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중국 화장품시장 반등과 면세 매출 회복 등에 있어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중국 소비 지표 서프라이즈 발표에도 화장품 수요 회복은 시장 기대치와 다소 괴리가 존재한다”며 “상반기를 기점으로 LG생활건강의 전 사업부 실적이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두 회사 모두 실적회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전용 이니스프리 신제품을 출시하고 라네즈 제품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럭셔리 화장품인 설화수 윤조에센스 6세대를 출시하고 리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북미 지역에선 팝업스토어, 협업 마케팅 등을 강화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도 중국은 물론 북미, 일본,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 낸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54%에 달하는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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