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자간담회, 가전 넘어선 '스마트솔루션 기업' 진화 포부 밝혀
미래 중장기 전략 소개, 3대 성장동력 앞세운 '고객 경험' 혁신 의지
VS본부 전장사업 수주잔고 연말 100조원 육박, 신사업 강한 자신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선도 가전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경험과 연결을 확장하는 동시에 3대 신성장 동력에 속도를 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래 비전 및 중장기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사업 드라이브 등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래 비전 및 중장기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사업 드라이브 등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3대 성장동력'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드라이브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1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 트렌드와 사업환경 변화 속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과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성과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앞서 LG전자는 신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휴대폰 태양광 등의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성장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왔으며,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한다는 목표점을 세웠다.

조 사장은 이날 Non-HW, 기업간거래(B2B), 3대 미래사업 분야에서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히며, 최근 탈탄소와 디지털 전환 등의 요구와 달라지는 고객들의 소비형태 등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앞으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를 넘어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사장은 “목표를 향해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간 회사는 세계 가전 1위 약속, 업계 리더로 성장, 신개념 가전의 발명, 신가전 카테고리 창출 등 초연결 시대에 미리 대비해왔다”며 “혁신을 지속하고 도전을 거듭하며 VS본부 턴어라운드 등의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로 미래바전을 실현하겠다”며 “축적된 노하우가 신규 서비스와 접목될 경우 성장력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디바이스에서 플랫폼, 제품에서 서비스 전환이 핵심으로 고객 중심의 DNA가 원천”이라고 했다.

재무적으로도 지난해 65조원 수준의 매출에서 이를 2030년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이에 맞춰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릴 예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은 물론 이를 포함한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연구개발(R&D)투자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등 미래지향점 사업구조 구축에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지속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순환형(Recurring) 모델로 혁신한다는 각오다.

조 사장은 이날 3대 신 성장동력 중심의 B2B사업을 가속하고, 2030년까지 100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사진=이태구 기자
조 사장은 이날 3대 신 성장동력 중심의 B2B사업을 가속하고, 2030년까지 100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사진=이태구 기자

◆대규모 투자, "혁신 통한 솔루션기업 전환 목표" 

TV사업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QNED 등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장 광고 기반 무료 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엔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해 질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양적 성장 측면에서도 외부 TV 브랜드에 webOS 플랫폼 공급을 늘리고 TV 외 타 제품군으로도 webOS 적용을 확대하는 등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도 서비스 기반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나섰다. 실제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을 더 진화시키며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하는 ‘HaaS(Home as a Service)’를 지향점을 목표로 삼았다.

기존 가전 명가의 제품 경쟁력에 고객이 홈 영역에서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Home Solution)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B2B사업 역시 전장, 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액 4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가전과 함께 주력으로 떠올라 실적을 지탱한 전장사업에서도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우고,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탑 전장업체 진화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에 따르면 현재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수주잔고는 올해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또한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에 속도를 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빌트인 가전의 경우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해 글로벌 톱 5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외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영역 등에서도 숨은 니즈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등 고객 경험 혁신에 힘 쏟을 방침이다.

LG전자는 디지털전환 고도화 없이는 고객 경험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 ‘리인벤트(REINVENT) LG전자’를 선포했고, 구성원 스스로도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고객 접점에서부터 브랜드 젊음과 역동성을 더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 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고객이 ESG에 공감하고 함께 참여하며,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활동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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