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개념 설계 유출로 인한 감점 불리하게 작용
디브리핑 청취 후 방사청에 정식 이의 신청 제기
사측 "객관적인 지표 등을 통해 재평가 이뤄져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HD현대중공업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우선협상자로 결정되자 HD현대중공업은 평가 점수와 사유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디브리핑을 신청한 바 있다.
27일 HD현대중공업은 울산급 배치3 5·6번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자 선정에 탈락한 이후 방위사업청에 정식으로 이의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3500톤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해 노후화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이지스급 차세대 호위함 도입을 골자로 한다.
HD현대중공업은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과 관련한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촬영해 사내 공유한 회사 관계자가 지난해 11월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의 감점을 받았다.
그 결과 최종점수 91.8855점을 받은 한와오션에 0.14점 차이로 우선협상권을 내줬다. 이에 HD현대중공업 측은 지난 18일 방사청에 사업제안서 평가 점수와 사유 등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한 디브리핑을 신청한 뒤 24일 이를 청취했다.
하지만 디브리핑 청취 이후에도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은 모양새다. 사측은 당장 유사 함정 건조실적, 장비 및 시설보유 현황 등 객관적인 지표 등을 통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이번 결과가 앞으로의 함정 구축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HD현대중공업의 이의신청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역대 함정사업 대부분이 소수점 단위에서 희비가 갈렸고, 감점 적용은 더욱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우선협상대사장 선정 과정 평가에서 기술 관련 점수는 한화오션을 앞섰지만,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적용된 감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다만 과가 사례에 비춰봤을 땐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 “기술능력 점수의 격차는 군함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군함 발주 시스템의 경우 ‘후속함 건조사업’은 통상 선도함 건조 업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 점수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부터 경쟁사가 맞붙은 4번의 설계사업에서 기술능력 관련 3번이나 경쟁사를 압도했다”며 “2016년 울산급 Batch-III 기본설계사업에서도 기술점수가 0.4618점 높았으며, 가장 최근 있었던 세계 최초 ‘합동화력함 개념설계사업에서는 기술점수가 0.692점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위사업 제도상 업체의 디브리핑 청취 이후 이의가 있을 시 3근무일 내 이의제기를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됐다.
이의제기에 대해 방사청은 7근무일 내에 해당 업체에 회신해야 하며. 이후 평가검증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해당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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