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개념설계 유출 HD현대중공업과 0.14점차
업계 "7조원 규모 KDDX사업 유리한 고지 점해"

한화오션은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참가해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을 선보였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참가해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을 선보였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화오션이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수주 경쟁에서 함정 건조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무엇보다 한화그룹에 합류한 뒤 올린 첫 수주로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입찰에서 사업장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자로 결정됐다. 

우리나라 해군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3500톤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해 노후화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이지스급 차세대 호위함 도입을 골자로 한다. 한화오션은 이번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을 0.14점 차이로 제쳤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9월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개념 설계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 판정을 받았고,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 등에서 불리한 조건에 놓였다. 

호위함 건조사업 입찰에서도 감정이 적용됐으며, 그 결과 우선협상권을 내주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앞으로 해군이 계획한 KDDX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KDDX는 함정 선체부터 각종 무장 등을 국산화하는 방식의 차세대 구축함사업으로 사업 규모만 7조원 이상에 달한다.

최근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 수상함 2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실내 탑재 공장 신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새로 건설되는 공장은 울산급 호위함(FFX Batch-III) 5~6번함 건조를 위한 시설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수상함 명가로 재도약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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