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상추·시금치값 폭등
폭염·태풍 등 물가불안 변수
정부, 물가안정 대응책 분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지표상 물가상승률이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3일 통계청의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2.3%) 이후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올 들어 3월까지 4∼5%대를 보였던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아직 높다는 점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지난해 7월 물가 상승률이 6.3%로 정점을 찍은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지난달 상추와 시금치가 각각 83.3%, 66.9% 폭등하는 등 채소류 물가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채소, 과일, 수산물 등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한 달 전보다 4.4% 뛰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여기에 이달에는 태풍과 폭염, 다음 달은 추석이 예정된 상황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올라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3%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2일 진행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한 각종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폭염 등 기상악화에 대응해 수급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비축·계약재배, 수입 조치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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