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당기순손실 16억, 전 분기보다 늘어
올해도 적자 탈출 못하면 4년 연속 적자 행진
상품매출 비중 증가세… 신약개발은 진척 없어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영진약품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 4년 연속 적자다. 상품매출이 증가하고 신약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아 올해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상품에서 나와
2일 영진약품이 공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당기순손실은 16억8000만원으로 1분기 1억5400만원보다 더 늘었다. 전년 동기(14억1500만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3억4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진약품은 2021년, 202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품매출 증가가 영업손실의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모멘텀인 신약개발 관련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진약품의 전체 매출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9%, 2021년 37%, 2022년 43%로 계속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44%에 달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상품매출에서 나왔다.
상품매출은 직접 제조한 자사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 판매로 거둔 매출이다. 제약업계에선 다른 제약사의 물건을 도입해 팔아 수익을 남기는 방식을 말한다. 직접 만드는 제품보다 매출원가가 높아 영업이익 등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 인식된다.
◆매년 신약개발에 150억 투입… 성과는 안보여
수익성 개선 방안 중 하나인 신약개발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신약개발은 기술수출 수입 및 로열티 유입과 자체 생산을 통한 제품매출 확대로 매출 원가율을 낮출 수 있어 제약사들이 사활을 걸고 막대한 금액을 쏟아 붓는다.
영진약품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은 답보상태다.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 후보물질 ‘YPL-001’은 2018년 미국 임상 2b 프로토콜(임상시험의 배경이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문서) 개발 이후 5년째 소식이 없다.
2017년 신규특허출원을 마친 소염 및 관절염치료제 ‘YRA-1909’는 2020년 9월 국내 임상2상 종료를 마지막으로 진행상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 임상2a상을 마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 프로젝트인 ‘YPL-001’은 2018년부터 임상2b 프로토콜 개발 완료 상태에 머물러 있다. 표적항암제 개발 프로젝트 ‘YPN-005’는 2020년 비임상시험(GLP-TOX) 단계 진입 후 진척이 없다.
매년 150억원 가량을 신약개발에 투입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상품매출 비중이 늘고 신약개발은 제자리 걸음을 보이면서 올해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은 전체 매출에서 상품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한 요소”라며 “자체 개발 의약품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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