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직접판매 체제 구축하면 중간마진 없애 수익성 개선 가능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까이 줄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까이 줄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바이오젠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를 제안받았다. 이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세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지난해 매출액은 7억5100만달러(약 9700억원)이다. 인수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바이오젠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관심 있는 복수의 관계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부인 생명공학분야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젠 인수 검토는 현지 직판(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까이 줄었다. 글로벌시장에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내 놓았으나, 현지 판매를 맡은 업체와 수익을 나눠 가지면서 수익성 한계를 겪어왔다.  

바이오젠 인수에 성공하면 미국과 유럽 내 300여명의 전문 판매 인력 보유가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직접 판매에 나서면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애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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