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도매가 10㎏ 평균 2만2080원
무·대파 등 김치 부재료값도 줄상승
본격 김장철 앞두고 가격 인상 부담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장마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배추 도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80% 넘게 오르면서 지난해 여름철 ‘김치 품귀’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추 상품 도매가격은 10㎏에 평균 2만208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80.4% 뛰었다. 한 달 전보다는 141.2%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겉절이나 쌈에 주로 이용되는 알배기 배추 상품(8㎏) 도매가는 3만8800원으로 일주일새 39.1% 상승했다.

배추 가격 상승에 더해 김치 부재료인 무, 대파, 양파 등의 가격도 올라 김치를 담그려는 사람들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2만7640원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57.6% 급등했다. 대파 도매가격은 1㎏에 3062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0.3% 올랐다.

지난해 9월 초 태풍 ‘힌남노’ 여파에 김치 품귀 현상이 빚어졌던 데 이어 올해도 태풍 ‘카눈’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대형마트와 대상, CJ제일제당 등 식품기업 온라인몰에서 포장 김치가 품절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여름철 배추 작황 부진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1만2500톤을 비축하고 정부 약정수매 면적을 120헥타르(㏊)에서 150㏊로 확대하고 추가 수매 등 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9월과 10월상순 출하물량 감소에 대비해 정부 수매를 약정하고 여름배추 재배면적 150㏊를 이미 확대했다”며 “농촌진흥청, 농협, 농가와 함께 배추 작황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태풍으로 인한 유실 피해가 없도록 배수로 정비 등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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