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이유는 비공개, 올 연말까지 인수인계
13년간 테슬라 근무… 34세 나이에 CFO로
'머스크의 오른팔'로 임원간 소통창구 역할

테슬라의 2인자로 평가받던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돌연 사임해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테슬라 유튜브 갈무리
테슬라의 2인자로 평가받던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돌연 사임해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테슬라 유튜브 갈무리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실질적 2인자로 평가받던 인물이자 차기 CEO로 손꼽힐 정도로 ‘실세 중의 실세’였던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돌연 사임했다. 

테슬라는 지난 7일 공시에서 잭 커크혼이 4일 사임했다며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회계책임자(CAO)를 새 CF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커크혼이 회사에 큰 공헌을 했다”면서도 구체적 교체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커크혼은 인수인계를 위해 연말까지 근무한다.

그는 2010년부터 13년간 테슬라에서 일론 머스크 CEO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왔다. 2019년 1월엔 불과 34세의 나이로 CFO로 승진해 회사의 중역으로 발돋움했다.

오랜기간 적자에 시달려온 테슬라는 커크혼 취임 이후 수년간 누적된 부채를 상환하고 S&P500 지수에 편입되는 등 확실한 경영 성과를 보여왔다. 테슬라의 주가는 2019년 20달러에서 최근 250달러까지 약 12배 가까이 올랐다.

그에 대한 테슬라의 신임도 두터웠다. 한때 테슬라 이사회에서 머스크를 이을 경영자 후보로 커크혼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커크혼은 이력 관리 사이트인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13년 전 테슬라에 입사한 이후 직원들과 함께 이뤄낸 일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의 사임으로 일론 머스크의 경영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는 관측이다. 그가 ‘좌충우돌’ 타입인 머스크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커크혼이 머스크 특유의 경영 스타일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다른 간부들과는 달리 머스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다른 임원들과 머스크 간의 소통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며 머스크의 신임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어제 그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4.5%p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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