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현지서 모델Y 상위버전 가격 낮춰
중국 내 판매량 급감·수요 둔화로 내린 결단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모델 Y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가격을 10~20% 인하해 판매량을 늘리며 전기차 가격 할인 전쟁에 불을 붙였고 현지서 전기차 판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부터 모델 Y 상위 버전에 대해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모델 Y 롱레인지 버전과 퍼포먼스 버전의 최저가는 각각 1만4000위안(약 256만원)씩 인하됐다.
올 2분기 테슬라는 가격 인하에 따른 톡톡한 수혜를 봤다. 실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47% 급증한 249억3000만달러(약 31조9004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동기(14.6%)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 “우리는 격동의 시대를 거치고 있다”며 “더 많은 차량을 만들기 위해 마진을 희생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머스크 CEO는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시사했고 이는 현실화됐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도 수요가 줄어든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지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31% 급감한 6만4300대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수요 둔화 어려움에 처한 테슬라가 판매 확대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업계에선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업체간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이와 함께 다음 달 30일까지 저가형 엔트리 레벨 차종인 모델 3 후륜 구동 버전 구매자를 대상 8000위안(약 146만원) 규모의 보험 보조금을 제공할 방침으로 판매량 회복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