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감산 영향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다시 상승 전환
정유업계, 업황 개선 속 실적 반등 청신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에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올해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낸 정유사들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올해 6월 말부터 상승세로 현재 86달러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배럴당 80달러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러시아도 원유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국내 기름값도 상승세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기준 전국 휘발퓨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1687.85원으로 17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경유 판매 가격도 석달 만에 1500원대를 넘어섰다. 경유 가격은 1521.3원으로 전날 대비 8.93원 올랐다.
당장 정유업계 표정엔 화색이 돌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들어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실적 부침을 겪어왔다.
하반기 들어선 국제유가 급등 속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뛰어넘는 등 업계 표정이 밝아졌다. 특히 8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1월 넷째 주(13.5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배럴당 11.5달러로 뛰었다.
정유사들은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지만, 이를 훌쩍 웃돌았다. 업계에선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제마진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글로벌 제품 공급이 타이트해지는 등 정제마진이 당분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앞서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 역시 정유사업에서만 292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9% 급감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동기(1조7220억원) 대비 하락한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다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 지연, 정제마진 폭락 등의 복합적 상황이 겹치며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사우디·러시아 등의 감산 조치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라며 “하반기 침체한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실적 반등에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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