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한 정제마진 지표, 이달들어 '5달러' 돌파
손익분기점 수준 회복, 실적회복 기대감 커져
국제유가 약세 이어질 듯, 관련 지표 '긍정적'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가 대외환경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반등을 예고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관련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등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셋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5.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정제마진이 3~4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달 5달러대를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와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작년엔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정제마진 강세 등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 분위기는 달랐다.
정제마진은 올 초 한때 2달러 밑까지 떨어지는 등 바닥을 헤맸으나 이젠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정제마진 상승에 따라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세계적인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와 미국 등에선 여름철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에 접어든다.
이에 업계는 올여름을 기점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들쭉날쭉하던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에 접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하반기 실적 반등 관측에 힘이 실리지만, 불안 요인도 남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원유 추가 감산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주춤하긴 했지만, 이는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드라이빙 시즌과 여름 휴가철 내수 회복 등에 기대를 갖고 있으며, 정제마진 회복세와 함께 수요까지 살아난다면 실적 개선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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