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최근 1340원 돌파, 한미 금리 격차 '최대'
국내 항공사 실적 타격 우려… 정유사 '수입 난항' 예상
원화매출 증가 효과 큰 조선·해운·반도체 등 수혜 기대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수혜업계들과 타격을 받을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수혜업계들과 타격을 받을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국내 항공·정유사들의 우려가 커진다. 반면 환율상승으로 수혜를 보게될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0연속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간 금리 역전폭이 1.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역대 최대수준이다. 국내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한미금리차가 벌어지면서 환율이 출렁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40원을 돌파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금리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달러 환율은 지금보다 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높은 원/달러 환율은 여행수요를 일정부분 제약하고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항공권은 예매일자와 환율변동에 따라 총액운임이 변경돼 상황이 매일 급변한다. 안정적인 수익보다는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유사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정유업계는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변동하면서 불안정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원유를 수입해야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급등하면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

반면 수출비중이 큰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해외매출 비중이 높고 주력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의료기기 기업들은 고환율 기조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

환율이 높아질수록 원화매출 증가 효과가 큰 조선·해운업계도 마찬가지다. 반도체와 자동차업계 등도 고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환율로만 업종의 상황을 판단할 수 없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속 환율급등으로 어느정도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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