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영업손실 192억원… '적자 전환'
정유 높은 의존도, 사업구조 리스크 드러내
업황 불확실성 속 탈석유 목표 달성 안갯속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GS칼텍스가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 속 변화의 혁신을 뛰어넘는 근원적인 혁신을 의미하는 딥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했지만,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들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올 초부터 대외상황 악화에 따라 신사업 추진에 있어 더딘 행보를 나타냈으며,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사업 모델 다각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그간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정유사업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는 2분기 실적 하락이란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제 정제마진 하락 등 글로벌 경기침체 분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GS칼텍스는 올 2분기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은 10조7733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3.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호실적 행진을 기록한 것과 달리 업황 악화에 정유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업 비중을 줄이겠다는 목표도 지체되는 등 글로벌경기 침체와 정제마진 추락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앞서 GS칼텍스는 탄소중립 시대 대응과 탈석유를 선언했으며 친환경 에너지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지만, 업계에선 악화일로를 걷는 실적 등으로 신사업 강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GS칼텍스가 비정유부문의 포트폴리오를 키워온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다. 이번 2분기 실적 악화는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 사업구조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정유부문은 불안한 업황에 직격탄을 맞았고, 이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오항공유, 바이오해상유 등의 차세대 바이오 연료 제품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당장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GS칼텍스는 이와 관련 친환경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활발히 진출해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지만, 목표 달성엔 난항이 예상된다.
호실적이 이어진 지난해가 미래성장에 속도를 낼 적기로 분석됐으나, 올 상반기 부진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지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졌다. 아직 신사업에 대한 성과들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정유 대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낙점한 석유화학사업 전망 관련한 불확실성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대 시장인 중국 경기회복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에 대해선 하반기 들어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이란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신사업은 여전히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업황 분위기가 달라져 과거 회사는 유가 폭락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며 “정유 쪽에 치우친 포트폴리오 개선이 최우선과제로 평가되고, 친환경사업을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시작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성과를 내보여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