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650조원' 규모 시장, 각국 미래기술 선점 속도전
정부지원 속 국내 관련 기업들 기술 경쟁력 향상 본격화
한·미간 SMR동맹, 기술개발 비롯 수출 활성화 기여 전망
정부 주도의 차세대 핵연료·소형모듈원전(SMR) 혁신제조·계속운전 안전성 확보 등 원자력 발전산업 초격차를 위한 기술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국내에선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이 목표가 된 모습이다. 원전 생태계 금융 지원사업 예산이 새로 편성됐고 SMR 연구개발비도 올해(33억원) 대비 70% 증액된 333억원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친원전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수출 주력으로 원전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원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탄소중립 기조가 확산되면서 원전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다. 최근 우크라나이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등 원전의 활용 범위는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원전 기술에 대해서도 주목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소형모듈원전(SMR)은 차세대 원전으로서 기존 구원전 대비 안정성 등이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다.

◆SMR 앞세워 원전 수출경쟁력 강화
정부는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대형 연구개발(R&D) 사업을 위해 연내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SMR 등의 혁신 소재 개발을 통해 수출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주요국들에서 이미 차세대 SMR 등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잇따라 뛰어드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 역시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원전사업 범위를 보다 넓혀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에 따르면 SMR시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National Nuclear Laboratory)도 2035년까지 전 세계 SMR시장 규모를 85기가와트(GW), 300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액으로만 5000억달러(658조6000억원)의 시장 규모가 형설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SMR은 대형 원전보다 사고 시 방출되는 유해물질의 양이 적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펴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기후 변화로 인해 저탄소·친환경 산업 설비 관심이 증대되는 등 국내외에선 미래 에너지원이자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SMR을 채택하는 사례고 잇따르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SMR 관련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시장 선점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미 첨단기술 동맹 중심도 '원전산업'
국내의 경우도 차세대 원전산업 육성을 위한 범부처 지원 체계 구축에 속도가 붙었으며,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SMR사업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출 증대에 초점이 맞춰졌고 한국형 SMR 개발을 위한 사업단도 구성됐다.
사업단은 우선적으로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에 착수하는 등 정부도 예산 지원을 통한 원전분야 초격차를 위해 박차를 가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SK그룹도 이와 관련 테라파워와 SMR 글로벌 사업 참여를 골자로 한 협약을 맺는 등 수출 증대에 힘쏟고 있다.
SK그룹은 미래핵심 사업으로 SMR을 꼽았고 해당 시장에서 신규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과 파트너십을 맺은 배경은 40여년에 이르는 한국의 원전 운영,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결과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대한 해외시장에 러브콜도 끊이질 않는 분위기다. 미국 테라파워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에 345메가와트(MW)급 실증 단지 구축사업을 위해 SK에 손을 내밀었다.
한미 정상도 올 초 SMR시장을 협력 강화 분야 중 하나로 낙점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출입은행, 미국 뉴스케일파워 등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뒤 사업 확대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 대건설도 미국 홀텐 인터내셔널과 SMR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 나서는 등 SMR이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안정성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 등이 부각되는 등 한미 간 협력을 통해 수출 활성화와 동시에 SMR 기술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