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이 2015년 참여한 남중국해 해상 광구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한다. 중국 17/03 광구에 설치된 원유 생산 플랫폼 및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 모습. 사진=SK어스온 제공
SK어스온이 2015년 참여한 남중국해 해상 광구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한다. 중국 17/03 광구에 설치된 원유 생산 플랫폼 및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 모습. 사진=SK어스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2015년 참여한 남중국해 해상 광구에서 원유 생산에 나선다. 

SK어스온은 25일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LF(Lufeng)12-3 유전에서 9월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7/03 광구는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한다. 

일일 생산량은 석유 생산 정점(Peak Production)을 기준으로 약 2만9500배럴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를 넘는 규모다. SK어스온이 운영권을 확보한 광구 중 원유 생산에 성공한 최초 사례로 자원 확보를 통한 국내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어스온은 2015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와 광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남중국해 해상 광구사업에 뛰어들었다. 

독자적인 광구 운영권을 확보한 이후엔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 기초탐사 작업을 거쳐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바 있다. SK어스온은 이를 바탕으로 생산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시설 건설 등 개발 단계를 마치고 원유 생산에 이르게 됐다.

이번 원유 생산은 독자적인 운영권 탐사사업에서 원유를 발견하고 개발, 생산까지 이어진 최초의 사례로 높은 의미를 지닌다. SK어스온은 이와 관련해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초기 탐사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SK어스온은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설계 시점부터 발전기 배기 가스 폐열 재활용, 설비 전동화 등을 생산 시설에 도입했고 이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선박 도입, 신재생에너지박동력 사용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SK어스온은 현재 8개 국가에서 10개 광구 및 4개의 LNG프로젝트에 참여 및 관리를 하는 등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10개 광구의 생산량은 일일 약 5만2000배럴(석유환산기준)이다. 

그린사업 영역에서는 석유개발을 통해 축적한 탐사기술을 기반으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40년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로 독자적으로 원유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석유개발사업과 함께 CCS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탄소중립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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