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중심의 회사로 변화에 박차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유동성 확보

LG디스플레이가 만성적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올해는 LCD 공장 매각을 진행한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적자난에 시달리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 확보에 나섰고 올해는 광저우 액정디스플레이(LCD) 생산라인을 매각해 유동성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과 흑자 전환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단행된 임원인사를 통해 LG디스플레이에 정철동 사장이 7년 만에 복귀한 가운데 올해 염원하던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며 이미 손실만 4조7000억원이 넘었다. 정 사장이 재임용 된 것은 그만큼 LG디스플레이의 상황이 급박하다는 의미다.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1일 사장에 취임하며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철저하게 완수해 내고 계획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4분기 전망은 긴 터널에서 빛이 보이는 상황이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맞닥뜨렸던 스마트폰 출하 지연 이슈가 해결 되며 4분기 약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용 컴퓨터(PC) 등의 정보기술(IT) 제품 출하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2분기부터 재고 조정에 들어간 PC 중심의 IT제품 패널 출하가 나타나 지난해 4분기 출하 면적은 18% 증가할 5백60만㎥을 기록할 전망이다”며 “올해는 태블릿과 차량용 OLED 확대에 따른 실적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1조4000억원의 유상증자도 당장에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쳤지만 OLED 사업 확장을 통해 이를 극복할 방침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유상증자 금액 중 4159억원은 OLED 시설 자금으로 쓰이고 5483억원은 OLED 소재·부품 구매에 활용된다. 나머지는 채무 상환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OLED 사업 강화를 위한 고육지책인 것이다.

특히 약체화 되고 있는 LCD 사업은 출구 전략을 통해 유동성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다. 광저우의 LCD 생산 라인은 올해 매각 예정으로 OLED 중심의 대대적 개편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광저우 LCD 공장은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 2~3곳이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추정되며 무리없이 매각 작업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곳곳에 리스크는 산재한다. 업계에선 올해 전반기 TV·스마트폰 등 주요 OLED 세트 업체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패널업체들도 앞다퉈 OLED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OLED로 집중된 시장에서 LCD 패널 가격도 떨어질 수 있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치는 않으나 LG디스플레이가 계획대로 유동성 확보와 OLED 투자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리스크를 극복하고 사업 목표인 흑자전환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종합 예측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매출액 25조5000억원에 영업이익 2299억원을 보일 전망이다”며 “특히 올 1분기 말에 IT OLED 패널의 신규 양산과 더불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이 모멘텀으로, LG디스플레이의 상승세를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만성적 적자의 대응으로 사업 다각화보다는 OLED 한곳에 역량을 집중하며 장기간의 부진을 털어낼 계획이다. 흑자 전환이 가시화 될 지난해 4분기부터 강력한 내부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OLED 대세론’의 수혜를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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