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희비곡선' 뚜렷, 영풍 실적 하락 겹쳐 판정패
'동업관계 청산' 주가 영향 가능성, 향후 행보 주목

올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을 겪은 고려아연과 영풍의 주가에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 원인은 오랫동안 이어온 동업 관계가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사진=각사 제공
올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을 겪은 고려아연과 영풍의 주가에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 원인은 오랫동안 이어온 동업 관계가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사진=각사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을 겪은 고려아연과 영풍의 주가에 희비가 엇갈렸다. 영풍의 경우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실적도 부진한 상황에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것아니나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1월(50만원대) 비교해서도 영풍 주가는 이날 기준 40만8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은 두드러진다. 반면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난 3일 기준 전일 대비 1.08% 오른 46만3000원에 거래되는 등 영풍 주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며 양사의 주가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 원인은 오랫동안 이어온 동업 관계가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올해 고려아연 주총에선 75년간 공동경영으로 동업 관계를 유지했던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가 정관변경과 결산배당 안건을 두고 표대결을 벌인 바 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계속해온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는 이후 완전히 등을 돌렸다. 특히 고려아연은 그동안 공동으로 진행하던 원료 구매 및 영업활동을 중단한 데 이어 황산취급 대행 계약도 끝내기로 했다.

영풍은 이로 인해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실적 하락과 주가 부진이 겹치면서다. 설상가상으로 사업 협업도 중단 위기에 놓이면서 실적 부진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주가 반등의 모멘텀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공격적으로 신사업 확대에 나선 것과 비교해 영풍의 행보는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주가에 있어서 승자는 고려아연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영풍의 주가는 올해 1월 50만원대 수준에서 지난달에는 4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38% 오른 4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1500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다. 다만 자기주식 매입 후 소각 비율, 임직원 지급 대상과 규모, 지급 기준 및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주주인 영풍 측에선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매입이 현 경영진의 지분율 확대 및 우호 지분 확보 수단으로 쓰일 우려가 다분하다”며 “구체적 계획이 이사회 등에 의해 임의로 정해지게 될 것이므로 특정 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남용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외에도 당장 고려아연은 함께했던 사업 분야를 정리하고 공동 사용하던 사옥도 이전하기로 했다, 양측의 갈등이 점차 심화하는 가운데 주가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가의 희비도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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