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중국발 반덤핑 영향…원부자재 하락으로 실적 개선 기대
유안타증권, 올해 영업이익 7229억원… 전년비 100% 증가 전망
작년 3분기 누적재고자산 약 6.2조원…전년대비 약 0.68% 감소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및 CI [사진=현대제철]](https://cdn.seoulwire.com/news/photo/202501/633700_836066_2917.jpg)
[서울와이어 박제성 기자] 현대제철이 계속되는 중국발 반덤핑 공세로 올해도 철강 업황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인 가운데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작년 철강 제품의 ‘재고자산평가’ 손실을 얼마만큼 줄이느냐에 따라 올해 실적의 피해를 최소화는 물론 반등 여지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철강업계도 사업구조상 공급량을 늘리는 방식인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 사업이기 때문에 재고자산을 줄여 고객사에게 납품 속도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몇 년전부터 이어진 중국발 글로벌 반덤핑 철강 공급 공세로 한국 철강업계가 직견탄을 맞은 가운데 올해도 힘든 한해를 보낼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주요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의 올해의 충격완화를 위한 분수령으로 ‘재고자산평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는데 회사가 생산하는 주력 철강 제품으로는 판재류(차량용 철판), 봉형강류(건설용 철근) 등이 있다.
추정치이지만 올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한 7229억원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망치가 나온 배경에는 중국 판재류 제품 가격이 작년 10월 초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인데 다시 연말까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유안타증권 이현수 연구원은 “작년에 기록했던 재고자산평가손실 등이 제거될 경우 올해 OPM(영업이익률)은 3% 수준까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작년 1~3분기(1~9월) 재고자산은 약 6조2374억원으로 기록되며 전년동기(약 6조2800억원) 대비 약 -0.68% 감소함에 따라 2023년 대비 철강 공급량을 늘렸다는 수치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올해 현대제철의 중국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항목을 재고자산으로 꼽았다.
특히 같은기간 현대제철의 재고자산 항목 중에 재고 관련 손실발생 우려를 대비해 적립하는 평가충당금도 대폭 개선됐다는 점도 올해 실적을 전년대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평가충당금은 약 91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약 1636억원) 대비 약 419% 대폭 충당금을 줄여나갔다.
철강업계에선 현대제철이 최근 몇 년 새 중국발 반덤핑 원인과 더불어 구체적으로 주력 철강제품인 판재류와 봉형강류에 공급 난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판재류는 슬라브(반제품 형태의 철강모양)를 압연해 제조되는 후판(6mm 이상의 조선용 두꺼운 철판), 강판(여러 두께로 제조가능한 산업용 철판) 등의 제품이다.
철강산업이 한국경제의 중요한 이유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후방 산업에 핵심 뼈대 역할을 해 국내 경기민감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며 이러한 철강제품은 ▲자동차 ▲조선 ▲가전 ▲기계 ▲건설 등 전 산업에 기초소재로 사용된다.
유안타증권 이현수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경우 가장 양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판재류와 봉형강류 두 종류의 철강제품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판재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냉연(열연 강판을 상온에서 압연해 만든 강판)은 2021~2023년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생산 물량 확대에 따라 호조를 보였다”며 그러나 “완성차 생산량 마저 둔화돼 열연과 후판은 수입산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수 연구원은 “향후 현대제철 실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판재류는 작년 후판과 열연강판 반덤핑에 대해 중국에 제소인데 잠정 및 최종 판정까지 시일이 다소 걸린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철강 시황 둔화에 현대제철은 봉형강류에 대한 제품가격 반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중국발 부진 속에서도 2023년 대비 턴어라운드(반등)의 청신호를 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작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대제철은 매출은 5조5836억원, 영업이익은 1037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으로 전망했다.
특히 “판재 부문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원료가격이 전분기대비 하락해 판재 부문의 스프레드(마진)는 전분기 수준에서 견조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철근은 작년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수요는 189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이 소폭 예상되며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 관련이며, 최근 환율 상승으로 국내 철강 내수 가격 인상의 명분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2024년 국내 철근 수요는 777만톤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1998년, 1999년과 유사한 수준이며 2000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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