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아직 확정된 바는 없고 다양한 방안 검토중"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서울와이어 박제성 기자] 현대제철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맞춰 미국 내 대형제철소를 신규로 지을 지 여부를 놓고 철강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퍼스트 그레윗 어메리카 기조(미국 자국우선주의)를 들어내면서 보호무역 강화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미국에 대형 제철소 신규로 짓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 현지에 자동차 강판 제품 등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검토단계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정도로 현재 상태로는 이해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 상품을 팔고자 하는 외국 기업은 자국인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라는 보호무역주의 기치를 걸고 있는 셈이다.

현대제철 모회사인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최대 해외판매 시장인 미국을 놓고 트럼프 당선인에 입맛을 맞추면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현대제철이 미국 내 제철소를 짓는 것이 확정된다면 글로벌 시장에 또 한번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현대제철의 연간 생산량은 2000만t(톤) 가량인데 이 중 자동차용 강판 생산량이 500만t 가량에 달한다. 이 중 다시 자동차 강판 생산량 중 400만t 정도가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앨라배마 공장,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 중이다. 메타플랜트에서 생산량이 확대되면 연간 미국 내 생산량이 120만대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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