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8시간 초과 야근 폐지
삼양식품, 특별연장근로 중단
농심·오뚜기도 근무제 개편 검토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SPC그룹이 야간 장시간 근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삼양식품도 특별연장근로를 중단하면서 식품업계 전반에 근로환경 개선 바람이 불고 있다. 농심, 오뚜기 등도 개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향후 변화가 주목된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는 오는 10월1일부터 8시간을 초과하는 야간 근무를 전면 폐지하고 주간 근로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는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흥공장을 방문해 산업재해 방지를 위한 장시간 노동 개선을 촉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회사 측은 생산 품목 조정, 공정 개편, 인력 확충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이달부터 밀양, 원주, 익산 등 4개 생산공장에서의 특별연장근로를 중단했다. 자동화 설비 안정화로 수출 대응이 가능해진 데다 장시간 야간 근무에 대한 건강권 침해 우려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그간 삼양식품은 초과근무 동의서를 기반으로 주당 최대 58시간에 달하는 2교대제를 운영해왔고 이로 인해 근로자 피로 누적과 안전사고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 왔다.
식품업계 전반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농심은 현재 신라면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2교대 근무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 52시간제를 철저히 준수하지만 향후 노조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근무제 개편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뚜기 역시 주 52시간제를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필요시 일부 라인에만 3교대 근무를 유동적으로 적용해 근무 강도 분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제조본부 차원에서 근무제도 전반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근무 개편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제기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제조업 중에서도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분류되며 대부분의 공장이 지방에 위치해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특히 3교대 전환 시 인건비 부담과 인력난, 생산성 저하 등도 복합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존 직원들의 경우 연장근로 수당이 줄어드는 것에 따른 반발도 적지 않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공장은 원료를 배합하면 공정이 중단되기 어렵고 신선식품은 소비기한이 짧아 야간 생산을 완전히 없애긴 어렵다”며 “현장 실정을 반영한 유연한 정책과 인력 수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SPC그룹, 폭염 속 취약계층에 생수로 시원한 나눔 전해
- ‘팔도 비빔면’ 잡아라…여름 별미 비빔면 전쟁 본격화
- 식품업계, 다가오는 트럼프 관세 폭탄에 ‘전전긍긍’
- 이재명 대통령 질책 받은 SPC, "8시간 초과 야근 폐지"
- 매운맛 넘어 저당까지… 세계 입맛 사로잡은 K-소스
- 농심 메론킥, 북미 본격 수출… "글로벌시장 공략"
- 농심, 토이트론과 '너구리 컵라면 스토퍼' 선봬
- 삼양식품 불닭소스, '판다 익스프레스'와 공식 파트너십 체결
- 오뚜기, 매콤단짠 '오즈키친 버팔로봉' 선봬
- 식품업계, 2분기 실적 '빨간불'…내수보다 글로벌 성과 관건
- 농심 와사비새우깡, 출시 2주만에 180만봉 판매 돌파
- 내수 침체에 식품사 10곳 이상 이익감소…삼양만 웃었다
- 오뚜기, '꼬리까지 가득 찬 피자붕어빵' 선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