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 누적 판매량 20억개 돌파
농심, 배홍동 확대 유재석 마케팅 지속
오뚜기, 20% 증량 전략으로 수요 공략
삼양식품, 맵탱으로 비빔면시장 재도전

‘팔도비빔면’이 독보적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후발주자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사진=각사
‘팔도비빔면’이 독보적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후발주자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사진=각사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매년 여름 펼쳐졌던 ‘비빔면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업계 1위인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독보적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후발주자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국내 비빔면시장은 2015년 756억원에서 지난해 1800억원 규모로 10여년새 약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전체 라면시장의 성장률보다 3배 가까이 빠른 속도를 보이면서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먼저 비빔면의 원조 격인 팔도는 1984년 팔도비빔면을 출시한 이후 40년 가까이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누적 판매량 20억개,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팔도비빔면은 한때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최근엔 50% 수준까지 하락하며 추격을 받고 있다.

계속된 경쟁사들의 도전에 팔도는 올해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선보이며 헬시플레저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 비빔면 최초다. 모델로는 변우석을 앞세워 마케팅 강화에도 나섰다.

농심은 2021년 ‘배홍동 비빔면’으로 시장에 진입한 이후 라인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배홍동’ 제품 외에도 ‘쫄쫄면’, ‘큰사발면’, ‘칼빔면’ 등 시리즈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비빔장에는 배, 홍고추, 동치미 등을 갈아 숙성해 새콤달콤함을 살렸고 건면을 활용해 차별화했다. 광고 모델 유재석을 5년 연속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도 끌어올리고 있다.

오뚜기는 ‘진비빔면’을 필두로 가성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보다 20% 중량을 늘려 156g으로 구성했다. 타마린드 소스를 활용한 깔끔하고 새콤한 맛도 강점이다.

오뚜기는 매년 진비빔면을 새롭게 변화시키며 소비자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배, 매실, 무 등 소스 원료를 추가해 제품 본연의 시원한 맛과 새콤달콤한 풍미를 보강했다. 올해는 모델 최화정을 기용해 TV 광고도 강화했다.

한동안 비빔면 생산을 중단했던 삼양식품은 ‘맵탱’ 브랜드로 다시 시장에 복귀했다.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은 큐베브 후추와 특제 고추장 소스를 활용해 시원한 매운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차별화된 전략과 신제품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올여름 비빔면 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더욱 다양한 맛과 특성을 가진 비빔면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무더위와 건강 지향 소비 트렌드의 확산 속에서 제품군 다변화와 마케팅 전략이 비빔면시장의 판도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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