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영업흑자 전환
신선식품도 성장…품목 확대해 매출 25%↑
영업이익률 소폭 하락, 순이익 0.4% 그쳐
대만시장 공략 예정… 'AI 기술' 투자 확대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이커머스업계의 1인자인 쿠팡이 올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소 부진했던 사업까지 성장하며 쿠팡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Inc는 올 2분기 매출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0조357억원) 대비 19%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093억원(1억49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35억원(3100만달러)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1438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 성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오른 10조3044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에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고객을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2390만명으로 집계됐다. 활성 고객 한 명이 쿠팡에서 쓴 돈은 43만1430원으로 6%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2분기 신규 활성고객 증가가 가속화됐고, 활성 고객당 지출액도 크게 늘었다"며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들이 견인한 것으로 가장 성숙한 고객군을 포함한 모든 고객집단에서 두자릿수대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약점으로 꼽혔던 신선식품마저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선식품은 주로 대형마트와 백하점 등 오프라인에서 소비가 이뤄져 경쟁력이 뒤처졌다. 하지만 쿠팡은 신선식품을 모아 판매하는 로켓프레시에 농산물과 육류 등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25% 상승했다.
해외·신사업 부문도 주목할 만하다. 쿠팡의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 매출 역시 1조6719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뛰었다. 직전 분기(1조5078억원)와 비교해도 11%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익률이 낮아진 것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쿠팡 2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1분기(2%)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처음 연간 흑자를 냈던 2023년 영업이익률(1.9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순이익도 0.4%에 그치며 1분기(1.4%)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쿠팡은 대만사업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역으로 보고있다. 대만 사업은 지난해 4분기와 올 2분기 각각 직전 분기보다 23%, 54% 성장했다. 성장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3분기 성장률은 2분기보다 클 전망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장사업 가운데 대만에서의 잠재력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9억∼9억5000만달러(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실 전망치를 7억5000만달러(약 1조400억원)에서 3000억원 늘린 것은 대만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의미다. 거납 아난드 CFO는 이번 투자가 대만 서비스의 장단기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투자를 늘려 몸집을 키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운영 탁월성을 높이고, 고객의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자동화와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쿠팡은 이미 물류 전 과정에서 AI를 도입해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를 고도화하고 있다. 머신러닝으로 고객 주문 패턴을 분석해 상품을 사전에 지역 풀필먼트센터에 분배하고, 주문 즉시 출고가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물류센터에는 무인 운반 로봇과 배송지별 소팅 로봇 등이 작동 중이다.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전국 260개 시·군·구 중 70%에 해당하는 182곳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하다.
김 의장은 “AI와 휴머노이드 역량에 더 투자해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의미 있는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쿠팡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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