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3400선 돌파 하기도
최근 한달간 개인 순매수 10종목 중 9개 '약세'
외인·기관, 10% 이상 수익권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400선까지 뛰어넘은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승 중인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에 나섰는데  그 이후 조정이 나타나거나 지수 하락에 베팅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7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4.33포인트(0.13%) 오른 3399.8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장 중 한때 3420.23까지 오르는 등 장중 사상 최고치를 4거래일 연속 갈아치웠다.

이번 코스피 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기준 재검토를 시사한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 상승은 코스피 5000을 공약한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정책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며 “지나치게 저평가됐던 한국 주식시장이 평가 정상화, 새 정부의 산업정책 기대감, 인공지능(AI) 발전에 힘입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다시 쓰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스피가 지난 한 달(8월12일~지난 12일) 사이 5.89% 오르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사이 대다수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22%로 나타났는데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하락했다. 최근 한미 합작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중심에 선 한화오션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였다.

종목별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한화오션만 해당 기간중 5.79% 올랐고 이하 순매수 10위 종목들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순매수 2위인 두산에너빌리티는 12.1% 하락했다. 아울러 삼성SDI(-9.33%), SK텔레콤(-1.43%), 포스코퓨처엠(-18.05%), 카카오페이(-12.99%), JYP엔터테인먼트(-7.58%), 에이피알(-3.54%), 에코프로비엠(-11.47%), 엘앤에프(-21.46%) 모두 내렸다.

ETF 시장에서도 동일한 상황이다. 지난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1, 2위는 KODEX200 선물인버스2X(2914억원), KODEX 인버스(707억원)로 집계됐다. 두 상품의 수익률은 각각 -12.65%, -6.25%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한 달 사이 순매수한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으며 기관의 경우 신한지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35%, 14.77%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그동안 주가가 조정을 받던 반도체, IT, 방산, 자동차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로템, HD현대일렉트릭 등으로 집계됐으며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로템, HD한국조선해양, SK스퀘어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차익실현 심리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급등 과정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누적된 만큼 주중 추가 매수 수요와 차익 실현 수요 간 수급 공방전이 3400선 부근에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최근 들어 폭등한 업종(반도체, 증권 등)에서 지난주 소외된 업종(통신, 자동차, 조선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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