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 뛰어넘는 글로벌 해법 주목
현지 자원·인프라 결합해 새 동력 모색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가 잇따라 호주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모두 수소환원제철(DRI)과 같은 저탄소 전환 과제를 염두에 둔 행보지만 전략과 방식이 달라 관심이 쏠린다.
◆생산·인증·시장 공략으로 확장 모색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일본제철, 인도 JSW그룹, 호주 블루스코프와 손잡고 남호주 와얄라 제철소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컨소시엄은 최근 주정부에 예비 의향서를 제출했고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와얄라 제철소는 연간 120만t 규모 봉형강을 생산하는 중형 제철소로 직접적인 시너지는 제한적이지만 자체 광산을 갖췄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연계하면 DRI와 열간성형철(HBI) 같은 저탄소 원료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서호주 포트 헤들랜드에 법인을 세워 철강 거점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인증을 통한 협력 기반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달 호주철강협회로부터 ‘호주 철강지속가능성(SSA)’ 인증을 받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전 사업장에 인증을 적용한 사례로 앞으로 호주와의 기술·정책적 연계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동국제강그룹은 판매·시장 확대 전략을 택했다. 고급 컬러강판 수요가 늘어난 호주를 신거점으로 보고 멜버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생산 거점보다는 유통·영업망을 넓혀 호주 내 입지를 다지는 쪽에 무게를 뒀다.

◆수소 기반 DRI, 비용 경쟁력 확보 기대
철강업계가 호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 세계 철광석 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산지이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여건이 뛰어난 국가이기 때문이다. 코크스 대신 수소나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DRI 공정은 글로벌 철강사들이 탈탄소 시대 핵심 기술로 꼽는다. 호주는 이런 환경적 조건을 갖춘 드문 지역이다.
사단법인 넥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서 생산된 수소 기반 DRI 예상 단가는 t당 574달러로, 중동보다 45달러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정부도 제철 산업의 탄소 저감에 힘을 싣는다. 지난 6월 서호주 퀴나나에 전기용광로 플랜트를 짓는 프로젝트에 약 1980만 호주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다만 수소환원제철 상용화까지는 경제성 장벽이 높다. 물 전기분해 설비 구축비용이 비싸고 수소를 액화하거나 암모니아로 전환해 운송하는 과정도 난제다. 그럼에도 국내 철강사들이 호주를 새로운 교두보로 삼으려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부지·전력·규제 등 제약이 많아 대규모 실험이 어려운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철광석과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보유한 몇 안 되는 지역”이라며 “국내 철강사마다 전략은 다르지만, 저탄소 전환을 위한 발판을 호주에서 찾으려는 흐름은 공통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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