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 출시 초읽기…'던파 모바일' 부진 대체 가능성 주목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넥슨의 글로벌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가 중국 시장 진입 허들을 넘었다. 원작인 PC 버전 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도 출시된다면 넥슨 실적 반등의 새로운 카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4일 '데이브 더 다이버'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발급 대상은 PC와 모바일 버전 모두이며, 중국 XD네트워크가 퍼블리싱과 모바일 포팅 개발을 함께 맡는다. 원 저작권자가 넥슨 자회사 민트로켓에 있어 내자가 아닌 외자판호로 분류됐다.
이번 판호 발급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내자판호가 한 차례 발표 때 수백 건씩 쏟아지는 것과 달리, 외자판호는 대체로 10~20건 안팎에 불과하다. 한국산 게임이 꾸준히 명단에 오르기는 하지만 발급 문턱이 높은 건 여전하다.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 버전 개발은 이미 상당히 진척됐다. XD는 올해 초 자체 플랫폼 탭탑(TapTap)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8월 차이나조이 행사에서는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계약 체결 후 약 8개월 만에 기본 포팅이 완료되어 이미 상용화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판호 발급과 개발 현황을 감안할 때 이르면 10월 말~11월 초 출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중국 앱마켓 심사, 서버 안정화, 현지 마케팅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일정은 유동적이다.
넥슨 입장에서는 이번 판호 발급이 실적 구조를 다변화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출 기여도가 빠르게 줄었고, 그 결과 '메이플스토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주력 타이틀 편중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브 더 다이버'의 중국 진출은 새로운 성장 축으로 주목된다. 이미 글로벌 스팀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한 히트작인 만큼, 중국 모바일 버전 흥행 여부가 하반기 넥슨 실적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 관계자는 "외자판호 자체가 희소성이 높은데다, 글로벌에서 검증된 IP라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실적 방어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의 한국 서비스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국 외 다른 지역의 서비스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