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갈등·검찰 이슈,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
정당 지지도, 민주 46.7%·국힘 34.2% 격차 확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주 만에 하락하며, 55%를 기록했다. 최근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등 정치적 이슈가 지지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7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11월 2주차 주간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54.5%로 집계됐다. ‘매우 잘함’은 44.1%, ‘잘하는 편’은 10.4%였다. 

부정 평가는 41.2%로 2.5%포인트 상승했으며, ‘매우 잘못함’이 32.6%, ‘잘못하는 편’은 8.6%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을 유보한 ‘잘 모르겠다’는 4.3%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0월 4주차 51.2%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2주 연속 상승하며 50%대 중반을 회복했다. 하지만 3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14일 한미 관세·안보 협상 ‘조인트 팩트 시트’ 합의와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공식화 등의 발표로 54.8%(부정 41.1%)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리얼미터 측은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를 둘러싼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야의 국정조사·탄핵 공방과 내란 특검, 내란 가담 공직자 조사 테스크포스(TF) 등 정치적 이슈가 연이어 발생해 정국 전반의 갈등 피로감이 지지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미 ‘팩트 시트’ 발표를 통해 외교·안보 및 통상 성과가 부각되면서 주 후반에는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덧붙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 지지율은 60.2%에서 54.5%로 5.7%포인트 하락했으나, 남성은 53.1%에서 54.5%로 1.4%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과 30대에서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70대 이상은 53.5%에서 46.5%로 7%포인트, 30대는 49.5%에서 46.5%로 3%포인트 하락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의 긍정 평가는 59.8%에서 57.5%로 2.3%포인트 낮아졌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7%, 국민의힘이 34.2%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으며, 국민의힘은 0.6%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양당 간 격차는 11.7%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어 조국혁신당 3.2%, 개혁신당 3.1%, 진보당 1.0% 순이다. 

한편 해당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정당 지지도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응답률은 각각 4.6%, 3.8%였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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