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서 AI·문화교류까지, 전략동반자 관계 강화
미래 첨단 동맹 전면에 내세워, 기술협력 지평 확대
이재용 등 총수 참석 양국 비지니스 라운드 테이블 내일 개최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양국 간 ‘새로운 백년대계(new centennial phase)’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중동 순방 첫 방문지로 UAE를 택한 것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닌 미래지향적 전략 파트너십 구축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알 이티하드 등 현지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투자, 방위산업, 원자력, 에너지 등 기존 4대 핵심 협력 분야를 넘어 인공지능(AI), 헬스, 문화 등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 영역을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바라카 원자력발전의 유지·보수 역량 강화, AI 데이터센터와 의료 서비스 허브 설립 등의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발굴하겠다”며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사업 구상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 뿐 아니라 한국의 반도체 기술이 UAE의 AI 메모리 수요에 부합하는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메모리칩 글로벌 리더로 UAE가 필요로 하는 첨단 AI용 메모리칩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적 파트너”라고 했다. 또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국내 스타트업을 직접 언급하며, 이들이 대체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에너지분야에서도 양국의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건설‧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UAE의 풍부한 태양광 자원을 한국의 배터리 기술과 결합하면 친환경 산업에서 양국이 선도적 입지를 굳힐 수 있다”며 한국서부발전의 아즈반 태양광 사업, 남동발전과 마스다르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주요 협력 모델로 제시했다.
문화교류 역시 중요한 축으로 그려졌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UAE에 한국문화센터를 세워 문화 교류의 허브로 삼겠다”며 두바이에 있는 한류 전시관 ‘코리아 360’을 뷰티·요리 등 창조 산업의 무대로 확장해 양국의 창조경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무역과 공급망 복원에 대한 비전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UAE에 의료용품을 지원했고 요소수 부족 시기에 UAE가 대체 공급원이 되어준 경험은 일회성이 아니라 위기 대응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호 신뢰 기반의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양국이 전략적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다자무역 체제의 중요성에도 무게를 두면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 시스템이 다시 세계무역의 기초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한-UAE 간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예정된 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간 정상회담 다음 날에는 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이 열린다.
이재용(삼성전자), 정의선(현대자동차그룹), 김동관(한화그룹), 조주완(LG전자 CEO), 유영상(SK AI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는 물론 경영진이 참속한다.
이 자리에는 한화, HD현대, LIG,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등 에너지·방산업체 등도 동석하는 만큼 양국 간 AI·투자·방산·에너지 협력 확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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