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린룸 면적 당초 계획보다 1.5배↑
AI 수요에 생산능력 최대 끌어올릴 계획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사진=용인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사진=용인시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투자비가 기존 120조원에서 최대 600조원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대비해 클린룸 면적을 늘려 공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인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9차 변경 산업단지계획을 최종 승인 및 고시했다. 여기에는 SK하이닉스 ‘A15’ 팹(반도체 공장) 부지의 용적률을 350%에서 490%로 대폭 상향하는 안이 포함됐다.

건물 최고 높이도 120m에서 150m로 완화되면서 팹에 배치할 수 있는 클린룸 면적은 당초 계획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반입해야 하는 장비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처음 내놓으며 총 12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용수 사용 등 행정적인 문제와 지역민 갈등까지 겹쳐 착공이 지연됐다. 당초 2027년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였지만 업계에서는 4기의 팹이 완공되고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는 시점은 2030년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가 투자금을 5배 이상으로 늘린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적인 AI 열풍에 주력 상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HBM은 매년 완판되고 있어 생산능력 확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회의에서 “원래는 2028년까지 128조 원 투자를 계획했지만 예상 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며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용인에만 약 600조원 수준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용인클러스터에는 총 4기의 초대형 팹이 건설될 예정이다. 단일 팹 규모만 보더라도 최근 준공된 SK하이닉스 청주 ‘M15X’의 6개 팹을 합친 수준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첫 번째 팹의 클린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기 생산능력만 놓고 봐도 현재 최대 팹인 이천 ‘M16’보다 커, 용인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의 미래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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