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일 초선 워크숍 비공개 발언 논란 확산
박수현 "전후 맥락 없는 비공개 발언, 논평 곤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제주에서 열린 초선모입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서 한 발언 관련 논란이 확산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제주에서 열린 초선모입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서 한 발언 관련 논란이 확산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초선 의원들에게 “민심의 바로미터는 딴지일보”라고 조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달 6일 제주에서 열린 초선모임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서 “우리 민주당 지지 성향을 놓고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며 “거기 흐름이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오프라인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대중 정치인은 대중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우리는 대중을 떠나 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능력이 승패를 가른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스스로의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10년 동안 1500건을 썼다”며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썼다. 꾸준히 하면 이길 사람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정치인은 안티를 관리하고 위대한 정치인은 안티를 활용해 대통령이 되더라. 그게 김대중과 김영삼”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졌다. 특히 집권 여당 대표가 특정 성향 커뮤니티를 ‘민심의 기준’으로 언급한 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딴지일보는 김어준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친여 성향 인터넷 매체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 지도부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대표가 의원 교육 과정에서 한 발언에 공식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공개 발언이 아닌 이상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정 대표 발언의 정확한 맥락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의 공식 입장 부재가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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