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취임 후 첫 대구 방문
보수 텃밭 TK 공략 본격화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 지역 발전 현안을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TK(대구·경북) 신공항, 인공지능(AI) 로봇수도 건설, 독립역사관 조성 등 굵직한 지역 숙원에 대해 여당 차원의 지원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한 만큼 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 민심을 직접 공략하는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부터 살리겠다. 대구부터 회복시키겠다. 잃어버린 대구의 시간을 되돌리겠다”며 ‘대구 회복 선언’을 꺼내 들었다.
대표 취임 이후 첫 대구 방문으로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대구 발전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하며, 지역 민심과의 거리 좁히기에 집중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TK 신공항 사업이다. 정 대표는 “신공항은 대구·경북 주민들의 오랜 숙원임에도 10년 넘도록 표류해왔다”며 “대구의 변화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긍정적 검토 의지를 밝혔고 민주당도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대구시가 요청한 2795억원 반영, 내년도 금융개혁 예산 87억원 편성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대한민국 AI 로봇수도 대구 건설’도 여당이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대구를 AI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정부가 이미 예타 면제를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대구의 미래 성장동력인 만큼 당도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달성군에 계획된 로봇 테스트 빌드사업을 언급하면서 “이 부분은 당에서 매우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독립역사관 건립에도 힘을 실었다.
정 대표는 “대구는 의병운동, 국제보상운동, 3·1 운동, 임시정부 지원 등 우리 역사에서 가장 뜨겁게 불의에 맞섰던 도시”라며 “독립운동의 중심이자 민주화의 성지로서 대구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당의 바람대로 독립역사관과 관련 역사문화 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면 진보의 에너지를 다시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 차원의 적극 검토 의지를 표명했다.
정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수성구 알파시티로 이동해 AI·소프트웨어 집적단지를 시찰하고 입주 기업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는 대구의 핵심 미래산업 현장을 직접 찾음으로써 ‘대구 회복 선언’의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