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금융산업의 대변혁은 언뜻 보기에는 금융회사에 크나큰 위기로 느껴질 수 있겠으나,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기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

김광수(사진) 은행연합회장이 신년사에서 급속한 변화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연불변(隨緣不變)의 자세로 ‘고객 신뢰’라는 은행업의 본질을 지키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도록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2021년은 우리 금융산업이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혁신에 박차를 가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등 금융산업의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혁신적인 금융의 모습을 제시했고, 전통적인 금융회사도 비대면 서비스고도화, AI,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급격한 속도로 디지털 전환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내년 시장 전망으로는 “ICT 기업들이 금융에 진출하면서 금융·비금융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Online to Offline(O2O)’ 흐름이 ‘Metaverse to Real world(M2R)’로 발전했고 가상자산, NFT, 디파이(DeFi) 등 새로운 기술이 금융산업에 접목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고 내다봤다.

ESG 경영 요구는 더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가 ESG 철학을 수용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기업들의 ESG 경영에 대한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시민사회의 과학적인 분석·검증·공시가 시행돼 금융회사의 투자의사 결정과 금융규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금융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중심 경영을 전사적 목표로 삼아 이미 보유한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 가상자산, 가상공간 내 생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ESG 비전과 목표를 구체화해서 실천하고, ‘포용금융’ 실천을 통한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접근성 확보, 그리고 양극화·불평등 심화 등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급격한 디지털화가 경영진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팬데믹의 장기화와 미국의 테이퍼링 진전, 금리 인상, 미·중 갈등 심화 등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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