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에 첨단 반도체공장 설립 발표
2025년 초미세공정 양산 목표… 착공은 올해 말

인텔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약 24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공격적 투자 확대로 삼성전자 추격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인텔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약 24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공격적 투자 확대로 삼성전자 추격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패권 다툼을 벌이는 인텔의 기세가 무섭다.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자국 중심의 반도체 생산 정책에 힘입어 추가 반도체 공장 설립 방안을 밝혔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약 24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공장 부지는 생산라인 8개를 조성할 수 있는 크기로 파운드리 라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약 405만㎡ 부지에 두 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으로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삼았다. 신규 공장에 투자 규모는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약 119조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인텔이 미국의 반도체 제조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탄력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앞으로 수년간 고급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인텔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파운드리 시장의 글로벌 고객사 선점을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2024년까지 1.8나노미터(㎚)급 반도체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인텔의 공격적인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인텔의 추가적인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인텔의 첨단 반도체 공장 건립 발표에 대해 “미국 역사상 반도체 제조 분야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라며 “7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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