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직원 1억~4억원 대박
'토사구팽' LG화학, IPO 수익배분·성과급 지급 요구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코스피에 입성한 가운데 LG그룹 내부에선 ‘빈부격차’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에 불만이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우리 사주를 통해 1억~4억원 이상 주식을 받은 반면, LG화학 직원은 성과급에서조차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30만원)를 웃돈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날 오후 1시27분 기준 시초가 대비 17.09% 내린 49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65%다.
상장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전체 공모 물량 4250만주 가운데 850만주를 우리사주로 우선 배정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 9300여명은 근속 연수나 직급 등에 따라 인당 우리사주를 600~1400주가량을 배정받았다.
이 시각 주가 기준으로 2억9700만~6억9300만원을 손에 쥔 셈이며, 평가차익만 최대 2억7300만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은 보호예수에 묶이기 때문에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단, 퇴사자의 경우 보호예수가 풀려 우리사주조합 주식도 팔 수 있다.
LG화학 직원들은 분통이 터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 분할 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로 적자를 낼 때 석유화학본부가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해 지원했지만, 정작 우리사주 배정 대상에서 LG화학 직원들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성과급은 동종업계 타사 대비 엄청 짜며, 기준도 명확치 않다”며 “얼마를 벌든 목표 대비 성과를 정량화하는 데다, 화룡정점은 그 목표가 달성되면 수정해버린다”는 불만을 표출한 글이 올라왔다.
LG화학 노동조합은 지난 10일부터 본사를 항의 방문해 최고인사책임자(CHO)에게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익 분배 또는 이를 반영한 성과급 지급을 강하게 주장했다.
사측은 IPO와 성과급 지급에 대해 명확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노조가 요구한 특별 노사협의회 개최를 수용하면서 항의 방문은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안팎에서는 당초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850%를 지급하기로 했으나, 이후 상향 지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과급 상향 시 다른 계열사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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